대형산불 여파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경남 산청군이 ‘산청으로 착한 발걸음, 모두 함께 해주세요!’ 관광 홍보 캠페인을 시작했다.
산청군은 해마다 이맘때면 매화와 벚꽃, 꽃잔디, 찔레꽃 등이 장관을 이루면서 상춘객들로 시끌벅적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관광산업이 멈춘 상태다.
관광 홍보 캠페인을 시작한 군은 먼저 이색 관광이벤트 ‘산청에서 1박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산청에서 1박 이상 머무는 2인 이상 관광객의 여행경비 절반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 여행 상품이다. 올해는 관광업계 및 지역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연 1회 인센티브(최대 15만원) 지원을 확대해 신청 횟수 제한 없이 적용한다.
이와 함께 산청으로 여행 오는 게 지역을 도와주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취지를 강조하기 위해 산불 피해 지역인 시천면을 여행할 수 있는 웰니스 광역시티투어를 추진한다. 기존 동의보감촌, 남사예담촌 등 주요 관광지에 시천면을 동선에 넣었다.
산청의 대표적인 봄축제인 산청황매산철쭉제도 다음 달 1~11일 열린다. 전국 최대 철쭉군락지인 산청 황매산에서 펼쳐지는 핑크빛 물결이 장관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남사예담촌에서는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고 즐기는 도보극장도 운영한다. 흥겨운 노랫가락과 마당극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도보극장은 부부 회화나무부터 시작해 이씨고가, 영모재, 예담길을 따라 사양정사까지 이어진다. 320년 수령의 부부 회화나무는 서로에게 햇볕을 양보하기 위해 몸을 틀어 희생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대립과 반목이 만연한 사회에 양보와 배려의 덕목을 전한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많은 사람들이 산청을 찾아 온기를 전해준다면 산불상처를 잊고 진정한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산청으로의 착한 발걸음 운동에 많이 동참해 다시 북적이는 산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청=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