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부 2~3㎞ 구간만 예약제로 운영

입력 2025-04-23 00:32
한라산 탐방로. 제주도 제공

한라산 탐방예약제 운영 방식이 바뀐다.

제주도는 도민 불편 해소와 관광객 방문 유도를 위해 5월 3일부터 진달래밭과 삼각봉 이하 구간은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도록 한라산 탐방예약제 운영 구간을 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한라산 7개 코스 중 정상으로 연결되는 성판악·관음사 코스는 사전 예약 해야한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정상으로 가는 경우에만 예약한 뒤 탐방로 입구에서 큐알코드를 찍고 비표를 받아야 한다. 비표는 진달래밭이나 삼각봉 대피소에서 직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예약 인원은 현행 성판악 1000명, 관음사 500명을 유지한다.

도는 이달 1일부터 인솔교사를 동반한 200명 미만 수학여행단에 대해 예약없이 정상 탐방이 가능하도록 예외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백록담 주변 자연 훼손을 줄이기 위해 2021년 1월부터 성판악·관음사 탐방로 전 구간에 대해 인원 한정 예약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사라오름과 탐라계곡을 탐방하는 경우에도 예약을 해야만 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또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영실·어리목 구간에 탐방객이 집중되면 환경 훼손 풍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탐방예약제가 백록담 주변의 자연 훼손을 줄이고 탐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지만 민원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며 “탐방예약제 조정에 따른 탐방객 증가가 환경 훼손으로 이어지는지 계속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은 92만8409명이다. 100만명을 상회한 2010~2017년보다 줄고, 2022년 85만744명, 2023년 92만3680명보다 늘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