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3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지만 크게 간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과 둘이 지내는 삶이 편하고 즐거웠고 아직은 아이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교회 목사님께서 아이를 위해 40일 작정기도를 하자고 하셨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기도가 끝나자마자 첫 아이가 생겼고 하나님께서 기도로 생명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둘째 역시 기도 후에 태어났고 두 아이를 키우며 저는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셋째를 원했지만 저는 “내 그릇은 둘”이라며 단호히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제 마음 깊은 곳을 비춰 저 또한 셋째를 원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셋째를 위한 기도를 하자마자 셋째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정에 셋째라는 큰 선물을 주시기 원하셨지만 늘 반대하던 제가 스스로 마음을 깨닫고 구할 때까지 기다려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인격적으로 우리를 대하시는 분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세 아이를 통해 저는 진짜 사랑을 깨닫고 배우며 매일 그 깊이를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고 기꺼이 헌신하는 삶이라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며 배웁니다. 아이들은 제게 조건 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줬습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새로운 사랑의 세계를 경험하며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한없이 부족하고 연약하던 제게 세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주신 하나님을 묵상하며 야베스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대상 4:10) 하나님께서는 제게 아이들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며 사랑의 지경을 넓혀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하나님께서 넓혀주신 지경에 감사하며 야베스가 기도한 대로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근심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우리 부부를 자라게 하시며 조금이나마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도록 만들어가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립니다.
오경철 김선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