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中… 넥슨·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 매출 대박

입력 2025-04-22 23:12

국내 게임사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임이 지난해 실적 성적표에서 확인됐다.

22일까지 공개된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계 실적을 분석해보면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 온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체제가 ‘NKS(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로 재편되는 데 중국 시장의 성패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톱 쓰리’ 모두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캐시 카우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는 지난 1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1조5222억원, 영업이익 51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비해 적었지만 영업이익에서 2배 이상의 훨씬 높은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률이 33.8%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덕분이다. 2007년 5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지금까지도 PFS부문에서 ‘넘버 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71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6% 올랐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으로 중국 시장에 뿌리내린 게임사다. 2005년 8월 국내에 출시한 이 게임은 중국 시장에서 게임사 핵심 캐시카우로 고공행진했다. 지난해엔 해당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이 덕에 넥슨은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계 최초로 매출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모바일로 이식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중국에 ‘화평정영’이란 이름으로 출시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모바일 게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크래프톤은 PC 버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계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른다.

중국 당국의 게임 결제 한도 하향, 이용 시간 제한 같은 고강도 규제에도 중국 시장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 시장 파괴력은 압도적인 게임 이용자 수와 높은 과금력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에서 발표한 중국 게임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게임 산업 규모는 3257억 8300만 위안(약 63조3700억원)으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엔 6억 7400만명의 게임 이용자가 1인당 평균 495위안(약 10만원)을 결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