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한·미 2+2 통상협의, 윈·윈 모색”… 오는 24일 개최

입력 2025-04-21 18:57 수정 2025-04-21 23:5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오는 24일 미국에서 한·미 ‘2+2 통상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한·미 재무장관과 통상장관이 참석하는 ‘2+2 통상 협의’가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양국이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협상은 새 정부에 넘겨야 한다”며 견제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경제안보전략TF회의를 주재하고 “24일 저녁 9시 미국 시각으로 오전 8시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22일, 안 장관과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23일 각각 출국한다.

한 권한대행은 “양국 통상 장관끼리 개별 협의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상호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언급된 무역균형,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상호 간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기업이 겪을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측과의 협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노력, 국민과 언론의 지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성급한 대응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한 권한대행 대선 행보의 일환 아니냐는 의심이 자리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를 찾은 안 장관과 면담하면서 “급한 결정을 하면 국익에 큰 훼손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협의하고, 성급히) 결론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안 장관도 공감을 표하며 “정부 입장은 (2+2 통상 협의에서) 결론을 내겠다는 게 아니고 기조는 미국 측 상황 모니터링”이라고 설명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현종 민주당 통상안보TF단장은 당 회의에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오면 차기 정부의 대미 협상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가 간 협상 과정에서 나쁜 협상을 할 바에는 타결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