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도 세종 국회의사당과 세종 대통령 집무실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충청 표심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권영세(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비대위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돼 버린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 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최근 (국회는) 다수 권력의 오만과 입법 폭주, 헌정질서 훼손, 국정 파괴라는 불행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소위 여의도 언어로 통칭되는 50년의 정치 문법을 과감하게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세종 이전을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권 위원장은 “정치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열겠다는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이전 후 현 여의도 부지에 대해서는 “국민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 시민과 청년, 미래 세대가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광장으로 바꾸겠다”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 구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세종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이날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이후 바로 세종시에 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우리가 세운 세종시의 비전은 수도권 분산, 행정 기능 집중으로 인한 효율화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