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참배는 안할 듯

입력 2025-04-21 18:42
21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의 마사카키(비쭈기나무)가 놓여 있다. 교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1일 춘계 예대제를 맞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비쭈기나무)라는 제물을 바쳤다. 다만 23일까지 열리는 예대제 기간 동안 이시바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시바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제물을 보낸 것”이라며 “정부가 입장을 낼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다.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2013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반발하자 이후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재임 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내각 구성원 중 참배 계획을 명시적으로 밝힌 각료도 아직 없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 등은 이날 공물을 봉납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