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예수 더 알기 원하네’ 453장(통50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48장 8절
말씀 :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직접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방법을 구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찾으십니다. 어느 시대의 역사 속 어느 순간에나 하나님은 계획을 이루기 위해 사람을 찾으시고 그 사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하나님의 사람이 그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했는지 봐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빠져나갈 방법을 찾느라 꾀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품고 있는 사람, 그 문제를 함께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믿음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신하고 배역(背逆)한 자라 불린 줄을 알고 계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끝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한 사람,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예수님도 오셔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제자들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품으셨습니다. 제자들의 배신과 배반도 각오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할 것까지 받아들이셨습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 두려워 예수님을 배신한 제자였습니다. 가룟 유다는 메시아를 보는 관점이 달라서 스승을 대적한 배반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두 사람 모두 제자로 받아들이고 함께하셨습니다.
사람을 품을 때나 함께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입니다.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배신이나 배반을 많이 당한 사람은 누구도 신뢰하지 않고 의심합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는 배신과 배반을 각오하고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사람은 앞에서만 보면 안 되고 옆에서도 봐야 합니다. 옆에서 본다는 것은 상대방의 장단점을 동시에 본다는 의미입니다. 그 사람의 좋은 면만 봐서는 지혜로운 관계를 이어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처음 부르실 때부터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배신할 것을 알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또 가룟 유다를 3년 동안 데리고 다니면서 ‘언젠가는 나를 배반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생각에만 집중했다면, 그래서 신뢰하지 않았다면 온전히 내어주고 가르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배신과 배반으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할 것까지 각오하는 지도자가 진짜 생명의 스승입니다. 이런 스승 앞에서 생명의 제자가 세워집니다.
기도 : 우리 앞에 문제가 닥칠 때 말씀으로 그 문제를 함께 뚫고 지나갈 축복된 만남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수십 번, 수백 번 주님을 배신하고 배반한 우리를 용서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하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