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날렸다… 김백준, KPGA 개막전 우승

입력 2025-04-21 01:23

‘투어 2년차’ 김백준(24·팀 속초아이·사진)이 프로 데뷔 이후 19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김백준은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 올드코스(파71·718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백준은 이상희(33), 옥태훈(27·금강주택)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2억 원을 획득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백준은 8번 홀(파4)까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루한 파행진을 거듭하다 9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김백준은 승부처인 1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 또 다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17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2위권에 1타차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절체절명의 순간에 김백준은 두 번째샷을 홀 1.5m 지점에 떨어뜨렸다. 옥태훈과 이상희도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두 선수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김백준은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23년 고군택(25·대보건설), 지난해 윤상필(27)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김백준은 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 3승과 대상이 목표인데 첫 단추를 잘 꿰어 기쁘다”며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백준은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해 시즌 중반까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유력한 신인왕으로 꼽혔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 도전하는 사이 신인왕은 후배 송민혁(21·CJ)에게 돌아갔다.

슬럼프를 겪은 김백준은 일상 회복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한 달간 골프를 놓고 일상을 즐겼더니 골프가 더 좋아졌다. 그게 이번 우승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