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 “화합”… 부활절 메시지 낸 대선 주자들

입력 2025-04-20 18:55 수정 2025-04-21 11:32
한국교회 72개 교단이 함께한 부활절 연합예배가 20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드려졌다. 부활 신앙을 회복하고 교회 연합과 부흥의 새 역사를 쓰자는 메시지가 공유됐다. 윤웅 기자

6·3 대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부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용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통합과 화해의 정치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는 20일 “희생과 헌신으로 민생을 회복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일꾼이 되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후보는 “예수님께서는 견디기 힘든 고난과 깊은 절망의 순간을 온몸으로 겪어내시고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기적을 이루셨다”며 “우리 정치도 국민을 위해 어려움을 인내하고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때 새로운 희망의 봄을 맞을 수 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영남권 순회경선 행사 시작 전 울산 중구 병영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김동연 후보는 “(예수님은) 적대·갈등을 화해·평화로 바꾸셨다. 이 부활의 소망과 화합이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정치가 국민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들이 등 돌리고 싸우도록 만들어 왔다”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울림이 각별하다. 예수님의 사랑, 용서, 희생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다툼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통합을 이루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페이스북에서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연세중앙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첫 번째 경선 토론회에 간다. 후보자들 모두를 껴안는 화합의 토론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이철우 후보는 페이스북에 “부활절을 맞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이 가득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예배를 드렸다”고 적었고, 나경원 후보는 “부활의 기쁨이 우리 국민에게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정치 원로들은 후보들의 부활절 메시지가 그저 말로 그칠 게 아니라 실제 정치로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정치인들은 말하는 것 반만 실천해도 된다”며 “진짜 화합과 통합을 하려면 여야 후보들이 서로 비방하지 말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유준상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정치가 말로 하는 것이지만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당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국민 앞에 내놓은 공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윤수 송태화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