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종료 2.8초 전 ‘위닝샷’… KT 4강 PO 티켓

입력 2025-04-21 01:11
수원 KT의 가드 허훈이 20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가 치열한 접전 끝에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에이스 허훈이 경기 막바지 클러치샷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KT는 20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5전3승제) 5차전에서 78대 76으로 승리해 극적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1차전과 4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며 봄농구 여정을 이어갔다. 이제 23일부터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승리로 KT는 2년 연속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지난 시즌에도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강 PO에 올랐다.

경기 종료 2.8초 전에 나온 허훈의 ‘위닝샷’이 승부를 갈랐다. 76-76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 허훈은 정성우의 수비를 뚫고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결승 골로 팀에 4강 PO 티켓을 안긴 허훈은 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하윤기(19점 11리바운드)와 문정현(1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맹활약했다.

가스공사는 주전들이 부상 투혼을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니콜슨(22점 14리바운드), 김낙현(14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 벨란겔(13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높이와 체력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엔 KT가 끌려갔다. 그간 선발로 나서지 않던 한희원이 네 차례 슛을 놓쳤고, 몸이 덜 풀린 선수들이 턴오버를 쏟아내며 1쿼터 한때 9점 차까지 뒤처졌다.

2쿼터 들어 흐름은 뒤집혔다. 가스공사 김낙현이 3점 5개 중 4개를 놓치며 흔들리는 틈에 하윤기가 속공 앤드원에 이어 3점포까지 꽂아 넣으며 9점 차로 달려나갔다.

가스공사도 만만찮았다. 외국인 선수 니콜슨이 부상으로 잠시 빠졌음에도 신승민 3점슛으로 44-43 역전을 이룬 뒤, 김낙현이 3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4쿼터는 막판까지 요동쳤다. 코트로 복귀한 니콜슨이 자유투를 성공시킨 후 가스공사는 약 6분간 무득점을 이었다. 이 틈에 역전에 성공한 KT는 가스공사 ‘식스맨’ 곽정훈의 3점슛으로 경기 종료 2분 전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카굴랑안이 76-76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석점포를 터트린 뒤 허훈의 중거리 슛을 끝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