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판단한 양국은 이번 주 기술적 논의를 거쳐 3차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 양국 대표단은 로마의 오만대사관에서 만나 4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대부분은 오만 관계자가 양국 대표단 사이를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담 후 아라그치 장관은 “가능한 합의의 원칙과 목표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미국 고위 관계자도 “직간접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중재국인 오만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은 이란이 핵무기와 제재에서 완전히 해방되면서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 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보장하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구속력 있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의 다음 단계에 들어갈 것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대략적인 합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23일 오만에서 전문가급 회담을 개최한 뒤 이를 바탕으로 26일 3차 회담을 열 계획이다. 이란은 미국과 새로운 핵 협정을 체결할 경우 이에 대한 ‘불가역적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해빙 분위기가 마뜩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공격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은 향후 몇 달 내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