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관세전쟁에 S&P500 전망치 줄줄이 내려

입력 2025-04-21 02:36
AP연합뉴스

월가 주요 은행들이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를, 70여개 교역국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지난 2일부터 최소 10곳의 은행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2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포함된 월가 은행들의 연말 S&P500지수 평균 전망치는 6012선이다. 이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종가(5282.70)보다 높지만 월가 은행들의 종전 기대치보다는 큰 폭으로 내려간 수치다.

JP모건은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6500에서 5200으로 끌어내렸다.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미국 예외주의가 끝났다고 판단하지 않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게 책정됐고 투자심리가 혼잡하며 리더십이 약화된 시기에 관세 충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도 전망치를 6500에서 5800으로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안정적 성장 심리의 자리를 빼앗았다”며 “미국 대통령의 행동으로 촉발된 최초의 약세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월가 투자 전략가 21명이 설문조사에서 연말 S&P500지수 평균 전망치를 기존 6539에서 6047로 7.5% 낮췄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3월 사이 5% 하향 조정한 것보다 큰 낙폭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