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산불 이재민, ‘경북형 모듈러 주택’ 첫 입주

입력 2025-04-21 00:51
지난 18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권정생 어린이문학관 부지에 지어진 ‘경북형 모듈러 주택’ 18동에 첫 입주가 시작됐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이재민 임시주택으로 제공하기로 한 ‘경북형 모듈러 주택’의 첫 입주가 시작됐다.

경북도는 지난 18일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권정생 어린이문학관 부지에 지어진 18동에 이재민들이 첫 입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안동 일직면 1호 모듈러주택은 2층 구조다. 호당 약 30㎡(9평 정도 중복도형)에 욕실, 침실, 발코니로 구성돼 있다. 싱크대, 냉난방기, 인덕션이 설치되고 구호 물품으로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밥솥 등이 제공된다.

모듈러 주택에 입주한 이재민인 A씨는 “평생 생활하던 집과 살림이 불타고 거동도 어려워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빠른 입주를 할 수 있게 도와준 경북도와 안동시에 감사하고 주변에 피해를 당한 많은 이재민도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상황인데 마을이 회복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장관 직무대행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등 관계자들이 입주식에 참석해 이재민을 격려하고 생필품, 가전 등 다른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건의 사항을 들었다. 고 행안부장관 직무대행은 “임시대피소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장기간 머무르는 것은 쉽지 않다. 경북도가 선제적으로 모듈러주택을 제공해 신속히 입주할 수 있어 이재민에 대한 근심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다”며 “이 주거 모델에 행안부도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형 모듈러주택’은 기존의 이재민 임시주택과 달리 층층이 쌓거나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 4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재사용도 쉽다. 이번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211동을 공급하기로 했다. 안동 18동, 의성 42동, 청송 20동, 영양 41동, 영덕 90동 등이다.

김 행정부지사는 “산불 피해 이재민의 주택 회복까지 경북형 모듈러주택이 안전하고 쾌적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며 “임시 주거 사용이 끝나면 마을 공용시설, 계절근로자 숙소, 농어촌 민박 등으로 활용하고 재난 때는 신속히 이동 설치해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로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