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시온성과 같은 교회’ 210장(통24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계시록 3장 20절
말씀 : 구약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공간은 가나안 땅이었고 예루살렘이었고 그리고 성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후엔 보이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머무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성전이 됐습니다.(고전 3:16)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는 것은 내가 내 마음의 공간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영적 전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마음의 싸움입니다.
내 마음의 집에 거실과 주방과 안방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주님이 가장 먼저 들어오시는 장소는 거실입니다. 거실은 인생의 주재권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거실에 주님이 들어오셨다는 것은 내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을 하게 됐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거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침실에도 들어오고 싶어 하십니다.
침실은 은밀한 곳이고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님이 침실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주님 아직 청소를 못 해서 거실에 계셔야 해요”라고 한다면 들어오지 못하십니다. 부엌은 먹고사는 문제의 장소를 의미합니다. 주님은 그곳에서도 주인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주님은 모든 문제를 의논하고 도움을 구하기를 바라십니다. 화장실은 숨기고 싶은 상처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문제들이 있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라는 말씀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라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가 그 공간에 들어가도 되겠니”라고 물으실 때 내 마음의 공간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운다는 것은 계속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재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생명의 관계를 만들어 생명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가치의 추구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는 것은 마음의 공간을 넘어 사람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여덟 가지 영역(정치 경제 문화 언론 종교 과학 교육 가정)에서 참된 가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 영역에서는 진정한 다스림을, 경제 영역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거나 잘 나누는 구제를 이뤄야 합니다.
문화 영역에서는 아름다움을, 언론은 바르고 공정한 말의 가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종교는 생명의 의미를, 과학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삶을,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가정은 사랑으로 최초의 공동체를 잘 세우는 일들을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영역에서 주인 되기를 원하십니다. 만약 무너진 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을 하나님이 다스려 주시기를 바라며 위임하고 위탁해야 합니다.
기도 :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인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 되어 하나님의 뜻과 소원과 목적을 이루는 가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하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