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영남 공략

입력 2025-04-18 18:52 수정 2025-04-18 23:28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구시 북구 사회혁신커뮤니티연구소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제조업과 첨단산업 육성이 담긴 대구·경북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 지역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대구를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와 함께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포함한 영남권 공약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영남 공약’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이 전 대표는 18일 문화·예술 공약을 공개하고 대구를 찾아 웹툰 작가 등과 콘텐츠산업 정책간담회를 했다. 정치 이념이나 진영 논리가 아닌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당의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오늘 문화·예술인들을 특히 대구에서 봐서 더욱 반갑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예술산업계 종사자들이 일궈낸 K-콘텐츠 열풍, 국가가 날개를 달아드리겠다”며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국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원, 문화 수출 5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대구·경북의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동에 태(태반·탯줄)를 묻고 대구·경북의 물과 음식을 먹고 자란 사람으로, 이 지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며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도 함께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해양수도로 삼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제조업과 첨단산업 육성이 담긴 대구·경북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이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경북을 취약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남권의 많은 유권자께서, 특히 중도층 유권자들께서 민주당과 이재명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영남권 공약을 직접 발표했다. 김 지사는 “영남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면서 “부산을 글로벌 금융·물류 수도로 만들고, 울산에 조선·해양·수소산업 연계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하며, 경남에는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또 대구 공약으로 “자동차와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형 모빌리티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언급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