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효과’ 삼양식품 주가 100만원 눈앞

입력 2025-04-18 00:4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매대에 진열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한 쇼핑객이 집어 들고 있다. 연합뉴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매출이 고공행진 중인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도 올해에만 26.6% 상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반열에도 오를 기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93만6000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259.31%이다. 시총은 이날 기준으로 7조509억원이다. 전날에는 장중 주가가 97만원을 넘어섰다. 추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100만원을 넘을 수 있다.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서 주당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5만9000원)뿐이다.

삼양식품은 식품업종에서 시총이 가장 큰 대장주다. 지난해 10월 대장주에 오른 뒤 반년 만에 CJ제일제당(3조6657억원)의 배로 불었다. 라면 업계 라이벌 농심의 시총은 2조4939억원으로 삼양식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날 삼양식품 시총은 코스피 상장사 중 59위다. 아모레퍼시픽(6조7676억원)과 한미반도체(6조5687억원) LIG넥스원(6조4020억원)도 넘어섰다. 한화시스템(7조2733억원) 대한항공(7조4564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7조4775억원) 등 상장사를 추격하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에서 불닭볶음면 등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삼양식품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 최근 제시한 목표가는 105만~110만원이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법인의 고성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있지만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이어서 오히려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라면이 메인 섹션으로 이동한 월마트, 침투율이 50%에 불과한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 유통채널에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