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띤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IDC, 카날리스 등 3곳은 삼성전자의 1분기 출하량 점유율이 20%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를 각각 내놨다. 2위 애플은 18~19%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조사 기준 중국 업체 샤오미의 출하량 점유율은 14%, 오포와 비보는 각각 8%로 3~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도 출하량 비중 1위였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에 따른 출하량 증가, 보급형 모델 A 시리즈 교체 수요로 선두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IDC는 “S25 시리즈가 계속 성공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S24 시리즈부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전 모델에도 AI 기능을 탑재하면서 AI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라인업 중 최단 기간인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25 울트라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와 유럽 소비자연맹지의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6%보다 낮았는데,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조심스럽게 축적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