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진출자 4인을 결정지을 1차 토론회 대진표가 완성됐다. ‘4강’ 진출을 노리는 홍준표 한동훈 나경원 후보가 한 조에 몰렸다.
국민의힘은 17일 당사에서 1차 미디어데이를 열어 TV토론 대진표를 확정했다. ‘청년미래’가 주제인 A조에는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가, ‘사회통합’이 주제인 B조에는 이철우 나경원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편성됐다. A조는 19일, B조는 20일 토론을 진행한다.
당사에 도착한 순서대로 조추첨 선택권이 주어졌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후보가 A조를 선택했고, 뒤이어 온 김 후보도 같은 조를 선택했다. 가장 늦게 도착한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사실상 선택권 없이 같은 B조에 배정됐다. 한 후보는 홍 후보에게 “같이 하시죠”라고 말을 건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1분 출마의 변에서 저마다 자신이 ‘이재명 저격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며 “친형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한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전 국민을 감금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이재명 정권이냐 홍준표 정권이냐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괴물 정권을 막으려는 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저는 민주당과 180대 1로 싸워 이긴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 후보의 관계 설정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조는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이 모두 반탄(탄핵 반대) 주자다. 한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때 (윤 전 대통령) 윤리위원회 제명을 공개 지시했다”며 “지금 와서 말하는 분들은 뒤늦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는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되길 바라는 건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선거에서 ‘윤심(尹心)팔이’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