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4조원 이상을 들여 코딩 프로그램 전문 스타트업 인수를 추진하고, 소셜 미디어(SNS) 사업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오픈AI가 코딩 도구 개발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와 인수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윈드서프는 개발자 코딩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로,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사람이 구체적인 코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AI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코드를 생성해주는 등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수 대금은 30억 달러(약 4조2500억원)가량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CNBC는 “거래가 성사된다면 오픈AI 역대 최대 규모 인수”라고 전했다.
전날에는 오픈AI가 X(옛 트위터)와 유사한 SNS를 개발 중이라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해당 서비스는 초기 개발 단계로,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게시물을 스크롤하면서 볼 수 있는 ‘소셜 피드’ 기능도 탑재될 수 있다. 오픈AI의 SNS가 챗GPT에 통합될지,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될지는 불분명하다.
최근 오픈AI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사용자를 더 끌어모았다. 약 8억명의 챗GPT 사용자를 확보한 오픈AI가 SNS 시장에 진출하면 X, 인스타그램의 경쟁사로 단숨에 떠오를 수 있다. 더버지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SNS 서비스를 도입하면,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자체 AI 모델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픈AI는 이날 이미지 등 시각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각할 수 있는 추론 모델 ‘o3’을 공개했다. 오픈AI는 “o3는 가장 강력한 추론 모델”이라며 “코딩, 수학, 과학, 시각 인식 테스트에서 이전 모델인 o1을 앞섰다”고 강조했다. 모델 운영 비용을 낮추고 속도를 높인 경량 모델 ‘o4-미니’도 함께 공개됐다.
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