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 품고, 황택의 재계약… 배구 KB손보 전력 보강 박차

입력 2025-04-18 01:17
남자배구 FA 최대어로 꼽혔던 임성진이 KB손해보험과 계약을 체결한 후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B손해보험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최대어’ 임성진을 영입한 데다, 내부 FA로 세터 황택의까지 눌러 앉히며 차기 시즌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16일 임성진의 영입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FA 시장에 풀린 아웃사이드 히터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까지 3파전 구도로 벌어진 영입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공세를 편 KB손해보험이 최종 승자가 됐다.

임성진은 2020-2021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입성 후 한국전력에서만 뛰면서 팀의 공격을 책임져왔다. 올 시즌에도 득점 7위(484점), 공격 종합 10위(45.99%)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세트당 평균 디그 4위(1.84), 수비 3위(4.3) 등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공수 밸런스를 갖춰 코트 위 존재감이 크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임성진의 실력과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명문구단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며 “다가오는 시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력 보강과 함께 ‘집토끼’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내부 FA였던 황택의, 정민수와도 발 빠르게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 시즌 팀의 돌풍을 이끈 주전 세터 황택의는 ‘연봉킹’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수 옵션을 넓힌 덕에 차기 대권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KB손해보험은 최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야쿱과 재계약을 맺었다. 상황에 따라 야쿱, 나경복, 임성진을 번갈아 쓴다면 공격 루트 다변화는 물론 체력 안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FA 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트레이드를 통한 2차 이동도 예상된다. 차기 시즌 ‘왕조 건설’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앞서 FA 계약을 체결했던 전광인을 내주고 OK저축은행의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을 영입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