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짐없는 투표 참여가 사회 안정 위한 지름길 될 것”

입력 2025-04-18 03:03
이건영 원로목사가 최근 인천제2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의 빠짐없는 투표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계엄 선포와 대통령 파면 등 정치적 혼란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이건영(73) 인천제2교회 원로목사는 “정치적 좌고우면 대신 투표 참여가 사회 안정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천 중구 인천제2교회에서 만난 이 목사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가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제2교회에서 28년간 담임목회를 했던 이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개혁적 목회자 그룹인 교회갱신협의회를 이끌며 건강한 교회운동에 앞장섰다.

이 목사는 “‘정치적 상대방’을 이겨야만 나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민국이 놓였다”고 규정했다. 그는 “양 진영이 전시처럼 날 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걸 민주주의의 속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언행자중’하면서 유권자로서의 권리 행사를 위해 숙고할 때”라고 했다.

설교단에서도 이 부분이 지속적으로 선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목회자들은 국가적 위기일수록 바른길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주일성수 하듯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거듭 선포되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결국 투표에서 싹튼다”면서 “어떤 지도자가 세워지든 그 권력은 하나님이 주는 것이라는 걸 인정하고 각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데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출애굽기의 모세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 앞에는 넘실대는 홍해가, 뒤에는 강력한 이집트 군대가 밀고오는데 모세는 지팡이를 들었다”면서 “다급한 상황에 모세의 행동이 어쩌면 한가해 보였을 수도 있었지만 결국 승리의 비법이 그 안에 담겨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교인들의 자세가 그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에 관한 관심을 줄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 정치에 관심을 줄여야 역사의 주관자인 하나님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서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이웃의 여러 입장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자”고 권했다.

인정하는 연습을 하라는 요청도 이 목사의 강조점이다.

그는 “나만 옳다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무조건 잘못됐다고만 치부할 수도 없다”면서 “서로를 인정하는 관용의 문화가 이번 갈등을 통해 생겨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지금의 어려움을 견뎌내면 결국 하나님이 주시는 회복의 때가 온다”고도 말했다.

그는 “기도하고 기대하면서 기다리면 결국 기쁨과 기적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서 “대선을 기점으로 더욱 큰 축복을 부어주실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인천=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