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버림받음

입력 2025-04-18 03:06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 27:46)

About the ninth hour Jesus cried out in a loud voice, “Eloi, Eloi, lama sabachthani?” which means, “My God, my God, why have you forsaken me?”(Matthew 27:46)

1631년 화가 렘브란트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그렸습니다. 예수님은 텅 비고 어두운 공간 속 십자가에 홀로 있습니다. 세상의 죄와 고통을 오롯이 혼자 지고 가심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화가는 어떤 그림에서보다 가장 짙은 검은색을 사용했습니다. 십자가에서의 그 시간이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순간이었음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버림받음은 인간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날 예수님은 완전히 버림받으셨습니다. 매 순간 함께하셨던 아버지는 아들의 외침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성경은 성소 휘장이 찢어지고 바위가 갈라졌다고 기록했습니다.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떤 부모는 이것이 자녀 잃은 부모 마음이라 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그날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중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어둠 속에서 주님은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너희들의 그 모든 것을 십자가로 가지고 가겠다. 내가 너의 어둠을 담당하겠다.”

백광흠 목사(한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