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에 “루머 무대응 원칙”… 경영진 “한국 사업 이어간다” 의지 밝혀

입력 2025-04-17 00:25 수정 2025-04-17 00:25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16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공개 행사에서 신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 한국 사업장(한국GM)이 ‘철수설’에 대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여파로 철수설이 끊이지 않자 이를 ‘루머’로 일축했다. 한국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16일 경기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저희는 추측성 루머(철수설)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게 될 것이며, 저희가 이미 수립한 한국에서의 전략을 지속해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시 부사장은 GM의 캐딜락을 대표하는 럭셔리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콜로시 부사장은 “몇 주 후, 그리고 몇 달 후 저희는 계속 새로운 제품과 앞으로의 저희 계획에 대해 공유해 드릴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내 신차 출시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은 올해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15~22일 미국 미시간주 GM 본사를 방문해 관세정책 영향을 확인하고 신차 생산 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 2만1000대 생산 물량을 추가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윤명옥 한국GM 최고 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전무)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정상적인 상태로 가동하고 있고, 시장의 수요에 맞게 공급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에서의 생산량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도 한국 시장을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고객과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해서 신차를 도입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캐딜락의 여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1996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캐딜락은 브랜드 입지를 꾸준히 넓혀왔고, 브랜드 경험 전반에 걸쳐 투자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한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전량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하는 차량이다. 이번 모델은 2021년 국내에 소개된 5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