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사격장에서 훈련 중 총기 사고

입력 2025-04-17 00:15

부산 경찰 사격장에서 훈련 중 총기가 발사돼 20대 순경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총기 오작동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와 함께 동기까지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6일 낮 12시20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 경찰 전용 실내사격장에서 사격 훈련 중이던 부산경찰청 제6기동대 소속 20대 순경 A씨가 머리 부위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4시14분쯤 숨졌다.

사고 당시 A순경은 사격장 내 20개 사로 중 19번 사로에 있었으며, 팔을 구부려 권총 약실을 살피는 듯한 동작을 한 직후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은 기동대 정례 일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사용 총기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이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사격 훈련을 전면 중단하고, CCTV 영상과 동료 진술,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 총기 오발보다는 다른 원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발사 각도와 탄환 궤적,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와 동기를 함께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경찰 훈련 중 총기 사고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적으로 10건 이상의 총기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 사격장에서 훈련 중 실탄이 발사돼 대원이 총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고의 배경으로 기본 사격 교육의 미흡함과 총기 안전관리 체계의 부실을 꼽는다. 경찰청 내부 감사에서도 신형 권총 보급에 비해 사격 훈련 계획과 안전 교육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