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동부 산불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공급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돼 다음 달에는 모두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4723채의 집이 불에 탔으며 이 가운데 3911채는 전소됐고 812채는 반소 또는 부분 소실됐다. 이재민 가운데 임시 조립주택이 필요한 가구는 안동 1024가구, 의성 238가구, 청송 533가구, 영양 100가구, 영덕 866가구 등 모두 2761가구로 조사됐다. 이중 임시 조립주택 1644동이 제작회사에 주문이 들어간 상태이며 11동(영덕)이 설치됐다.
단지형 임시 조립주택을 설치하기 위한 부지 179곳 10만6150㎡ 조성도 이번 주 완료되면 공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시 조립주택 공급 비용은 정부 50%, 경북도 25%, 시군 25%를 각각 부담한다. 조립주택은 3×9m의 크기로 이재민들에게 1년간 무료로 지원되며 1년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을 가진 시군이 매각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
각 시군과 한전은 최초 9개월까지 100%, 이후 9개월 동안 50%의 전기료를 지원한다.
도는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211동의 모듈러 주택을 공급한다. 모듈러 주택은 3.4×11.2m의 크기로 복도가 있어 임시 조립주택보다 크고 단가도 평균 4200만원으로 임시주택 3800만원보다 높다. 시군별로는 안동 18동, 의성 42동, 청송 20동, 영양 41동, 영덕 90동이 보급된다.
도는 모듈러 주택을 매각하지 않고 계절근로자 임시숙소, 마을 민박 시설, 마을회관 등으로 사용하다 재난이 발생하면 그 지역으로 이 주택을 옮겨 이재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일 경북도 건축디자인과장은 “임시주택 설치를 위한 부지 선정이 쉽지 않아 지금까지 시간이 지체됐으나 이번 주 부지 선정과 조성 공사가 끝나면 임시주택 공급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까지 모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