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사진)이 한국 국적 가수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호미들의 공연을 시작으로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싸늘하게 식은 한·중 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주우한한국총영사관과 에이전시 빅바이브스에 따르면 호미들은 지난 12일 중국 후이난성 우한시에서 중국 투어 첫 공연 무대에 올랐다. 호미들은 한국 국적으로 이뤄진 2000년생 3인조 그룹으로 한국힙합어워즈에서 2021년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그간 미국 국적을 갖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밴드 ‘검정치마’ 등의 중국 공연은 있었지만, 한국 국적의 가수가 중국 무대에 선 건 2017년 중국의 한한령 시작 후 처음이다. 한국 가수의 중국 투어공연은 2015년 빅뱅이 마지막이다.
빅바이브스 관계자는 “중국 에이전시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공연에 팬분들도 많이 왔고 ‘떼창’도 나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호미들의 공연과 함께 트로트 가수 윤수현도 같은 날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서 제주시·하이난성의 자매결연 30주년 기념행사 무대에 올랐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국 가수의 공연은) 한한령이 점진적으로 해제돼 간다는 의미”라며 “시진핑 주석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한국을 방문하기 이전 (한·중 사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등 중국 측과 여러 소통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