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배경 드라마 찾아줘”… 더 똑똑해진 지니 TV

입력 2025-04-17 02:41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 에이전트를 인터넷프로토콜(IP)TV 플랫폼에 탑재하고 콘텐츠 제작·마케팅 단계에서부터 AI를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됐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토크’ 행사를 열고 KT 미디어 뉴 웨이 전략을 공개했다. 새 전략은 기존 미디어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IPTV 플랫폼 지니 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탑재한다. AI가 탑재된 IPTV는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군대 배경의 유쾌한 드라마가 뭐였지’라고 물으면 드라마 ‘신병’ 시리즈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또 KT는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하고 투자 심사·기획·제작·마케팅·유통 등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이제까지 지니 TV와 KT ENA에서만 독점 공개하던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 등 다른 OTT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다만 KT는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채희 전무(미디어부문장)는 “웨이브의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독점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양사의 합병이 티빙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티빙과 제휴 당시 설정한 협력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훼손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그러면서 “합병 이슈와 무관하게 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하겠다”며 “AI 혁신과 새로운 IP 확장 전략에 KT 그룹의 역량까지 결합해 KT 미디어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