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므네메이온’과 ‘므네마’는 무덤 묘 안치소를 뜻합니다. 므네메(기억 추모 기념비)와 연관 있는 단어입니다.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귀신 들린 사람 두 명이 무덤들에서 나와서 예수님을 만났다”(마 8:28, 이하 새한글성경) “요한의 주검을 모셔 가서 무덤에 안장했다”(막 6:29) “당신들은 표가 안 나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오”(눅 11:44) “나사로가 무덤에 있은 지 벌써 4일이나 되었다”(요 11:17) 등과 예수의 죽음과 부활 대목에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므네메이온을 툼(tomb·무덤)으로 번역했습니다. 툼은 고대 그리스어 툼보스(흙이나 자갈 더미, 무더기, 언덕)에서 유래했습니다. 므네메는 앰네스티(amnesty·사면) 니모닉(mnemonic·연상 기호) 등의 어원입니다.
“한 주간의 첫날 꼭두새벽에 여자들이 무덤으로 갔다. 준비해 두었던 여러 가지 향료를 가지고서 말이다. 그런데 보니, 그 돌이 이미 무덤에서 굴러 치워져 있었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아요. 일으킴받아 살아나셨어요. 그분이 아직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그대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떠올려 보세요.’ 그들은 무덤에서 돌아와 이 모든 일을 열한 명의 제자와 그 밖의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알렸다.”(눅 24:1~3, 6, 9)
빈 무덤에서 얼마나 놀랐을까요.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