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막 15:46)
So Joseph bought some linen cloth, took down the body, wrapped it in the linen, and placed it in a tomb cut out of rock. Then he rolled a stone against the entrance of the tomb.(Mark 15:46)
태어나실 때 가축들의 여물통을 요람 삼으셨던 예수님은 숨지셨을 때도 다른 이의 무덤을 빌리셨습니다.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고자 주님은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십자가의 금요일을 지난 토요일은 침묵의 날입니다. 예수님을 좇던 많은 이들에게 그것은 절망과 어둠이었지만 신앙인에게는 부활을 기다리는 새벽 미명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 유대인 수용소 벽면에 새겨져 있던 글귀를 가사로 삼은 성가가 있습니다. ‘나는 태양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것이 빛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나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것을 느낄 수 없을 때조차도. 나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분이 침묵하고 계실 때조차도.’ 그러나 실은 하나님의 침묵 안에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의 금요일과 침묵의 토요일을 지나 승리의 아침을 맞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나의 십자가가 있는 것이라면 주님의 부활에 나의 부활도 있습니다.
백광흠 목사(한무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