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 사업에 나선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수소 생산 실증 모델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원 수소 순환형 솔루션(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이를 수소로 바꾸는 방식을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리묵티 매립지는 반둥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1500t의 폐기물 중 80%를 처리하는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고, 연내 관련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개질기를 이용해 청정 수소로 변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수소 생성 허브 마련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매립지 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사회를 더욱 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