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 인수… ‘신뢰회복’에 성공 여부 달렸다

입력 2025-04-16 00:17
연합뉴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이커머스 시장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티몬을 오아시스가 인수하기로 하면서 티몬의 기사회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통해 종합몰로 위상을 높이고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오아시스를 티몬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인수 대금은 116억원이다. 오아시스가 추가 운영 자금을 투입해 변제할 예정인 미지급 입금과 퇴직금 공익채권 30억원, 퇴직급여 충당부채 35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인수 대금은 181억원에 이른다. 향후 5년간 임직원의 고용 보장도 약속했다.

법원은 오아시스마켓과 티몬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아시스마켓은 직매입 판매로 물류 효율화를 최상으로 추구해왔던 만큼 오픈마켓 중심의 티몬에 물류 경쟁력을 입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오아시스는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인수대금으로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추가로 운영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아시스는 다음 달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이 6월 개최하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확정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일반 회생채권의 인수합병(M&A) 변제율은 약 0.8% 내외가 될 전망이다. 티몬 파산을 가정한 일반 회생채권의 청산 배당률 0.44%보다 높다. 채권자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한 다음 수순은 IPO 재도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세대 이커머스인 티몬의 소비자 기반 시스템과 오픈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면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오아시스는 2023년 IPO를 추진했다가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오아시스는 1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수의 기관투자자는 6000억원대가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성패는 오아시스가 바닥에 떨어진 티몬의 신뢰도를 어떻게 높일 것이냐에 달렸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티몬은 소비자와 판매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었던 판매자들 사이에선 “181억원의 인수비용으로 뭘 해결하겠나” “정상화 비용은 나온 게 없다” 등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직매입 중심으로 운영되고, 티몬은 오픈마켓 위주라는 점에서 오아시스가 두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티몬의 브랜드명 변경을 포함해 여러 사업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