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신용등급 ‘AA’ 유지… 성장률 1.2% 전망

입력 2025-04-16 00:15 수정 2025-04-16 00:15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1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고 등급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P의 이번 평가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P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다소 손상됐으나 신속한 계엄령 철회와 대응이 악영향을 완화했다”고 등급유지 이유를 밝혔다. 이어 S&P는 “대통령 선거 일정이 확정되기까지 정해진 법 규정과 절차가 적절하게 지켜지면서 사회적·경제적 안정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S&P는 다만 최근 확대된 정치적 분열이 지속될 경우 차기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신용등급에 가장 큰 취약 요인으로는 북한 정권 붕괴 시 발생할 통일비용을 꼽았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0.8%로 전망하며 세입 여건 개선으로 지난해보다(-1.0%)보다는 소폭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조치에 따른 글로벌 수출 둔화가 한국의 세입에 악영향을 주면서 건전재정 기조에 부담이 된다고 봤다.

S&P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2%로 예측했다. 전 국가 대상으로 평가했던 지난해 11월 수준(2.0%)보다 0.8% 포인트 낮은 수치로, 국제 무역 여건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0%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주요 신용평가사에 한국의 경제상황을 적극 설명하며 대외신인도 유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