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재명 빅 텐트” 보수 주자들 연일 강조

입력 2025-04-15 18:53

보수 진영이 연일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띄우고 있다. ‘반탄’(탄핵 반대) 주자들이 먼저 나서며 연대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5일 SBS라디오에서 “지금은 탄핵 직후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한테 국민이 쏠려 있다”며 “그래서 반이재명 텐트를 만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후보가 탄생하면 그 사람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개혁신당뿐 아니라 민주당의 반이재명 세력들도 같이해야 (이 전 대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방안에는 “시간이 없다. 이건 정치력의 문제”라고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서울 마포구 박정희기념관에서 경쟁 후보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회동하며 반명 빅텐트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다면 많은 상상을 해야 하고, 때로는 결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찬탄’(탄핵 찬성) 주자들은 온도 차가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원칙적으로 보수 진영의 많은 분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와 색깔이 다른 분들과 여러 대화를 하면서 위험한 세상을 막아내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 당의 경선 자체를 희화화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전제하는 거라면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