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아우르는 ‘빅 텐트’ 펼쳐 이재명 포위해야”

입력 2025-04-15 18:53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소재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반이재명 구호에 동의하는 모든 보수 진영이 연대 대상”이라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 진영 전반을 아우르는 ‘빅 텐트’를 펼쳐서 이재명을 포위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을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반(反)이재명 구호에 동의하는 모든 보수 진영이 연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범보수 대선 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연일 보수 통합 행보를 하고 있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가 찬탄·반탄으로 분열돼 있는 상황에 대해 김 전 장관은 “지금은 탄핵 국면이 지나고 대선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그런 차이들은 잠시 내려놓고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김 전 장관 캠프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있는데.

“아직 본격적인 경선 시작 전이라 제 강점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많은 후보와 경쟁하면서 더 알려지고, 또 하나로 통합돼 가는 과정에서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탄핵 찬성’ 중도층 설득 방안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택 기준은 ‘찬탄이냐 반탄이냐’만 있는 게 아니다.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 아닌가. 과연 어떤 후보가 더 깨끗한 나라, 다시 성장하는 나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동할 것이다.”

-김문수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뭔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다. 나는 경기지사를 지내는 동안 전국 일자리의 절반을 경기도에서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두 번째는 미국 트럼프발 관세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기본적으로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내가 대응에 적합하다. 세 번째는 국민 통합이다. 노동운동가로 시작해 국회의원, 경기지사,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치며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모두 경험한 김문수가 가장 적합하지 않겠나.”

-이 전 대표는 왜 대통령이 되면 안 되나.

“자기 형님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하고, 형수에게 욕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이 되냐 마냐를 떠나 인간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또 조그마한 대장동 하나 개발하면서 잡혀간 사람이 얼마고, 의문사한 사람은 얼마인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압도적 다수인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지금도 민주당의 입법 폭주 등을 보면 굉장히 위험한 상태인데 행정부까지 넘어가선 안 된다.”

-‘찬탄’ 한동훈 전 대표와 연대할 수 있나.

“한 전 대표와는 교감이 많지 않다. 나중에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거나 검토해 본 적은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소통한 건 언제인가.

“장관직을 사퇴할 때 임명권자였던 윤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먼저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수고가 많았다’고 말씀을 주셨고, 나도 ‘고생 많으셨다’고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 이후 연락 드리는 건 자제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탈당 등의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하실 문제이고, 당 지도부도 아닌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도 아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대선에 나올까.

“한 권한대행은 그간 정치판을 기웃거렸던 분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나온다면 득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또 ‘대행의 대행’에게 국정을 맡겨놓고 대선판에 나오는 것을 두고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제가 ‘나와라, 말아라’ 할 문제도 아니다. 다만 향후 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내가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겠다.”

정현수 성윤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