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도 한류 타고 세계로 퍼지고 있다”

입력 2025-04-16 03:20
미국 시애틀에 사는 제임스(가명·31)씨는 2018년 온라인에서 만나 사귀게 된 여자친구의 제안으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에 빠지게 됐다. 제임스씨는 “매일 4시간만 자고 일주일 내내 성경공부에 매달렸다”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야 그녀가 의도적으로 내게 접근해 왔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블백신센터(원장 양형주 목사)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 강대흥)는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의 KWMA 세미나실에서 ‘제5회 KWMA 미션 콜로키엄’을 열고 해외 현장에서 드러난 이단 피해 사례를 공유했다.

온라인 줌으로도 진행된 콜로키엄에는 제임스씨 외에도 세계 각 지역 바이블백신센터장인 에스라 김(미국) 신윤희(캐나다) 니콜라이 류바(몽골) 목사를 비롯해 독일의 변증학자인 시몬 가레트 목사 등이 참석해 한국발 이단으로 인한 각지의 포교 현황을 나눴다.

양형주 목사는 “한국 이단이 ‘한류’라는 바람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며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선교지에 일어날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동시에 거짓 선지자들의 미혹을 막아내는 것 역시 선교의 중요한 기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바이블백신센터는 이날 콜로키엄 후 KWMA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단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유럽 아시아 등지의 정통교회가 통째로 이단 집단의 이름으로 바뀌는 일이 많다”며 “선교지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보다 이를 막는 일이 더 중요해졌는데, 각 나라 선교 현장에 한국 이단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또 현지교회가 이단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