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적 지한파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별세

입력 2025-04-16 01:36

지한파로 잘 알려진 리처드 아미티지(사진)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3일(현지시간) 폐색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1~2004년 김대중(DJ)정부와 공조하며 한반도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선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그는 DJ정부의 ‘햇볕 정책’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었으나 유연한 대북 접근법을 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때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함께 온건한 목소리를 냈으며,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중학생 2명이 사망한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반미 기류가 거셌을 때는 부시 대통령의 사과와 유감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