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만개한 캠퍼스… 생명나눔으로 새학기 열다

입력 2025-04-16 03:04
서강대 재학생들이 지난 1일 서강대 캠퍼스 안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봄꽃이 만개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생명 나눔을 약속하는 또 다른 꽃을 피웠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지난 3월부터 전국 18개 대학에서 진행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에 대학생 2288명이 동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달 11일 부산 동명대(193명)를 시작으로 부산외대, 신라대, 전남대, 경희대 등 전국 각지 대학이 적극 참여하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서강대에서는 교내 수어봉사 동아리 ‘손짓사랑’과 이냐시오인재센터 수강생들이 캠페인을 주도했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 만에 141명의 학생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마쳤다. ‘손짓사랑’ 회장 정세희(21)씨는 “장기기증엔 공감하면서도 쉽게 결심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캠페인을 통해 생명 나눔의 가치를 직접 알리면서 그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리학과 김한승(24)씨도 “평소 헌혈을 꾸준히 해왔는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까지 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냐시오인재센터 차원의 캠페인 참여를 추진한 서영아 대우교수는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강의실을 넘어 나눔의 가치를 직접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본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이 긍정적인 만큼 올해 말까지 캠퍼스 중심으로 캠페인을 펼치며 장기기증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실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3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