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도 여제답게… ‘만장일치 MVP’로 떠나는 김연경

입력 2025-04-15 01:17
흥국생명 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통산 7차례 정규리그 MVP에 오른 김연경은 역대 최초로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챔프전 MVP와 정규리그 MVP를 모두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며 21년의 프로 생활에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로 선정됐다.

V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통산 7번째 MVP 수상이다. 김연경은 프로에 입문한 2005-2006시즌을 필두로 2006-2007, 2007-2008시즌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고, 해외 생활을 마치고 V리그로 돌아온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 이후 두 번째로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고 V리그 전체론 세 번째 만장일치다.

또 역대 최초로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챔프전과 정규리그 MVP를 모두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그는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소속팀 흥국생명을 6년 만의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은 “앞으로 저는 떠나지만, 더욱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저는 한국 배구를 위해서 뒤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제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며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를 시작으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튀르키예 엑자시바시 등 세계 무대를 누볐다. V리그에서만 정규리그 5회,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일궜다. 일본·튀르키예 리그 2회, 중국 리그 1회 정상을 밟았다. 페네르바체에서 뛴 2012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하며 ‘월드 클래스’의 위상을 굳혔다.

국가대표로도 한국 여자배구의 중심에 섰다. 17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2 런던올림픽(4위), 2016 리우올림픽(8강)에 이어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남자부 MVP는 현대캐피탈의 공격수 허수봉이 받았다. 허수봉은 올 시즌 팀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 3년 차 이내 중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남녀부 영플레이어상의 영광은 우리카드의 한태준과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에게 돌아갔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