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대동, 경북 산불 피해 지원

입력 2025-04-15 00:35

최근 화마가 덮친 경북 지역 농가에서 농기계 전소·고장 피해가 속출하자 국내 농기계 3사가 트랙터와 경운기 무상 임대 등 후속 지원에 나섰다. 농기계 피해로 농번기를 놓쳐 손해를 입는 농가를 최소화하는 한편 향후 농기계 신규 구매 수요를 감안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도 동시에 고려한 조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인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5개 시·군의 농기계 피해는 트랙터와 경운기 합산 850여대로 추산된다. 업계 1위인 대동은 농가의 빠른 복구를 돕기 위해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트랙터, 경운기, 운반로봇 등 자사 농기계 49대를 올해 연말까지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했다. 지난 7~8일에는 산불 피해가 큰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로 트랙터 9대를 발송했다. 임대 기종은 중소형 DK 시리즈부터 중대형 HX 시리즈까지 전 제품군으로 구성해 농가마다 필요한 농기계를 바로 임대해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부 기종에는 로더와 로터리 작업기를 사전 부착해 농기계를 임대한 농민이 곧바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 지역에 과수 농가가 많은 특성을 감안해 운반로봇 ‘RT100’도 20대 지원한다. RT100은 유선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고, 사륜구동 기반의 험로 주행과 제자리 회전, 리프트 및 덤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농업뿐 아니라 화재로 발생한 폐자재 운반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훼손 수량이 가장 많은 품목인 경운기는 무상으로 20대를 임대한다. 대동 관계자는 “농기계 임대뿐 아니라 별도 인력을 구성해 무상 정비를 하고 있으며 봉사활동 팀을 파견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터전을 잃은 농민에게는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2위 LS엠트론도 농업인의 영농 재개를 위해 연말까지 트랙터 10대를 무상 임대하기로 했다. 산불 피해 지역을 돌며 트랙터 순회 점검 서비스도 이달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대동과 TYM은 피해 농가의 경제적 부담 완화 차원에서 트랙터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TYM은 부품 교체 등 수리 공임을 무상으로 진행한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