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발생한 산불로 인해 각종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관광업과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됨에 따른 조치다.
안동은 대형산불 속에서도 하회마을과 봉정사, 만휴정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냈으며 주요 관광 명소도 피해 없이 보존했다. 하지만 산불 피해지역을 관광하러 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며 관련 업계 등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상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과 함께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강력한 붐업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종 할인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성금이나 자원봉사만이 아니라 안동에서 관광을 즐기는 것도 안동시를 돕는 큰 힘이 된다”며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의미 있는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관광협회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지난 10일 안동관광커뮤니티센터 ‘여기’에서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관광활성화 포럼’을 열고 산불 피해를 입은 회원사 7곳에 총 287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포럼에서 안동시관광협의회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접목한 단체 관광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외부 관광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관광 회복을 위해 민관 협력 플랫폼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창근 협의회장은 “이번 포럼이 관광 회복의 출발점이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민관이 힘을 모은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