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미국 관세 대응’… 지역 수출 기업 대규모 지원

입력 2025-04-15 00:56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비한 수출기업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지역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은 제조업이 절반 이상(53.1%)을 차지하고, 주력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 피해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협상과 대책이 추진되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 차원의 긴급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전형식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긴급대응전담TF’를 구성해 수출 기업 금융 지원, 무역보험 지원 확대, 통상 법률상담센터 운영, 수출 지원 등 긴급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도내 수출 기업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농협·하나은행 우대금리 자금 500억원을 추가하고, 경영안정자금 200억원을 수출 피해 기업 긴급 자금으로 활용한다. 또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보증대출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무역 보험 지원 대상도 기존 350개사에서 1350개로 확대한다. 통상 법률상담센터에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를 배치해 상담을 지원하는 등 법률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도는 또 올해 총 19개 수출 상담 행사를 열어 425개 수출 기업의 참가를 지원하고, 7개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해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는 등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김 지사는 “국가적으로 혼란스럽고 위기의 순간이지만 지금은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TF를 통해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산업 인력 공급 대책 등 중장기 관점의 방안도 마련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은 지난해 총 926억100만 달러를 수출해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출을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116억1400만 달러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