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세상의 모든 죄를’ 261장(통19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5장 33~38절
말씀 :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네 번째 말씀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막 15:34)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입니다. 마가복음은 이 외침이 일어난 이후 주님이 숨지고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외침은 자신에 대한 비탄과 절망의 외침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되새김질하는 말씀(시 22:1)이었습니다.
십자가 위 주님의 울부짖는 기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첫째 하나님과 분리된 사람들을 대신해 외치는 고통의 기도였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외친 예수님의 이 기도는 사람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이 단절됐으며 예수님께서는 그 사실을 고통스럽게 생각해 인간을 대변해 외치셨습니다.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넘어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의 영적 상태를 깊이 체험하신 예수님의 절규였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지만(히 4:15)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지심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경험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죄로 인해 겪는 영원한 분리를 대신 감당하신 것입니다.
둘째 죄의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외치는 열망의 기도였습니다. 이 외침의 기도는 단순한 절망이 아니라 인류를 향한 구원의 열망과 그 길을 완성하기 위한 의지였습니다. 예수님이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순간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져 두 개로 나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장벽이 부서졌음을 상징합니다.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며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1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휘장이 찢어지며 그 경계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생명의 길로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셋째 하나님의 자비를 외치는 호소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한 희생제물이 됐습니다.(히 10:19~20) 이를 통해 우리는 두려움 없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됐습니다. 휘장이 찢어진 사건은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드러내는 강력한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절규는 단순한 고통의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증명하는 호소였습니다. 그러므로 휘장이 찢어졌다는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 접근성을 넘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하신 초청의 시간인 것입니다.
기도 : 우리에게 대제사장 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는 이제 담대하게 하나님을 대면하는 자로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부름 받은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하나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