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15일] 사랑, 생명의 관계

입력 2025-04-15 03:07

찬송 : ‘주 예수 우리 구하려’ 346장(통39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9장 25~27절

말씀 :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셨던 세 번째 말씀은 어머니 마리아에게 했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 19:26)라고 하셨고 요한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라”(요 19:27)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의 이 말씀은 사랑과 생명의 관계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 생명 관계는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요한에게 단순히 마리아의 육신적 돌봄을 맡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새로운 영적 가족 관계를 선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모든 믿는 자들을 하나로 묶으시며 혈연을 초월한 생명 공동체를 이루셨습니다. 생명 관계는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과 상황 속에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 생명 관계는 함께 시간을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요 19:27)고 기록된 것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요한과 마리아가 함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생명 관계란 단순히 순간적인 만남이 아니라 지속적인 동행과 헌신을 포함합니다. 요한은 마리아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이는 서로의 삶에 깊이 관여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신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이러한 생명 관계를 통해 서로의 짐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생명 관계는 물질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마리아를 맡기신 것은 실제적인 돌봄과 물질적 지원을 부탁한 것입니다. “보라 네 어머니라”고 하신 말씀은 단지 정서적 위로만을 뜻하지 않았습니다. 요한은 마리아를 자신의 집으로 모셨고 그는 마리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자원을 나눴을 것입니다. 생명 관계는 사랑으로 서로의 필요를 물질적으로도 채워주고 나누는 것을 포함합니다.

우리 믿음의 공동체는 어떠한가요. 믿음의 공동체는 예수 안에서 하나 되고 함께 시간을 살아내며 물질을 공유해야 합니다. 우리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나눔이 실천될 때 진정한 생명의 공동체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믿음 공동체이며 예수님이 말씀하신 생명 관계입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는 진정한 교회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뤄진 생명 공동체인 교회를 우리에게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족이 교회 안에서 믿음의 지체들과 생명 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믿음을 허락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목사(하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