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위 선교, 이주민 품다

입력 2025-04-15 03:09

한국외항선교회(대표 전철한 목사)는 국내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외국 선원과 이주민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선교사를 훈련·파송하는 초교파 단체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외항선교회는 1974년 7월 4일 경기도 인천성산감리교회에서 출범한 이래 국내 최초 외항선교단체로 성장했다. 초대 총무였던 김의민 장로가 해외 선원 선교에 감동해 인천 제물포항에서 외항사역을 시작했고 이기혁·최준옥·최기만·한경직 목사 등의 헌신으로 사역이 확장됐다. 지금까지 5개 대륙에 13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교회 개척과 신학교 운영, 어린이 돌봄, 병원 설립 등을 해오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전철한(사진) 대표는 “외항선교는 선박이라는 독특한 공간을 통해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며 “복음뿐 아니라 문화와 정서적 교류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단체는 선원들이 항구에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관광 안내, 가족 연락 지원, 선상 예배, 생일 파티 등으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만 보안 강화로 선박 출입이 제한되면서 지역 교회와 협력해 선원들을 육지로 초청하고 있다. 현재 인천 부산 울산 포항 목포 등 8개 지회를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이주민 사역도 함께한다. 전 대표는 “이주민 사역은 복음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통해’ ‘그들을 넘어서’ 더 넓은 선교의 문을 여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방과 후 교실, 정착 지원, 세미나 등을 제공할 이주민 센터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6월 초까지 국제선교단체 한국오엠(대표 조은태 목사)의 선교선 둘로스호프와 협력해 지역교회와 성도를 위한 이주민선교 세미나를 개최한다. 10월에는 인도·네팔·미얀마 신학교 관계자를 초청한 ‘국제 선교 협력 콘퍼런스(GPTAM)’도 연다. 한국교회의 전도와 부흥, 기도운동의 역사와 사례를 공유하며 연합과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