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2연패에서 탈출했다. 순위도 꼴찌에서 9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KIA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위즈덤의 홈런 2개를 포함해 선발 전원 안타를 올리며 11대 5로 이겼다. 선발 투수 애덤 올러는 7이닝 2피안타 2실점에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호투를 펼쳤다. 올러는 시즌 2승(1패)째를 챙기면서 같은 팀의 제임스 네일(2승)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의 입지를 굳혔다.
전날까지 최하위로 처졌던 KIA는 투타의 고른 활약 속에 대승을 거두면서 한숨 돌렸다. 그러나 순위는 여전히 9위로 10위 키움 히어로즈와 한 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KIA는 2회 선두타자 최형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위즈덤이 좌측 펜스를 훌쩍 넘는 2점짜리 장외 홈런을 터뜨리며 앞섰다.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 이지영과 현원회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최지훈이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2-2 균형을 맞췄다.
KIA는 장기인 장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5회 오선우가 중월 2점 홈런으로 다시 앞섰고 6회엔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했다. 7회 위즈덤이 또다시 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하루에만 홈런 2개를 추가한 위즈덤은 시즌 7호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SG는 2-11로 크게 뒤진 9회 안상현이 2루타로 3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도 야구 인기를 꺾지 못했다. 사직을 제외한 4개 구장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이날만 10만95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NC 다이노스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을 사상 처음 홈으로 쓴 3연전에서 2패 뒤 1승을 올렸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달 말 발생한 창원 NC파크 사망사고 여파로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NC는 1회에만 5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고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선두 LG 트윈스를 9대 2로 잡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승을 달리던 LG는 라이벌에 패하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대전에선 한화 이글스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선발 문동주의 호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7대 1로 꺾었다. 수원에선 홈팀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6대 5로 물리치며 2연승을 달렸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