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일본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 공략이 순항하고 있다. 현지화 전략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더해 10년간 시장을 독점해온 일본업체 코나미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프로야구라이징(プロ野球RISING)은 일본 양대 애플리케이션 스포츠 게임 분야 시장에서 매출 순위 5위권에 안착했다. 출시 이후 10일간 일평균 매출은 7만6000달러(약 1억800만원), 하루 최대 매출 기록은 14만 달러(2억원)에 달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6000억원 규모의 일본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야구팬으로 유입되고 있는 일본 시장에 안착하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처럼 일본도 지난해 정규 시즌 입장자 수는 2023년 대비 6% 늘어난 2668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야구 붐이 일고 있다.
컴투스는 신작을 준비하며 게임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A’가 10년 동안 시장을 독점하며 확보한 독보적인 인지도와 게임 생태계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우선 일본야구기구(NPB) 공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12개 구단 현역 선수의 데이터 스캔을 완료했다. 얼굴 스캔과 3D 모션캡처를 활용해 선수의 외형은 물론 투구·타격자세와 습관을 게임에 담아냈다. 인지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023년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며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구리야마 히데키 전 감독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컴투스의 마케팅 비용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평균(190억원)의 1.7배 수준이다.
컴투스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흥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게임 출시와 함께 시작한 리그에서의 선수 성적을 2주 간격으로 게임 능력치에 반영하는 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수 풀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지만 은퇴 선수와 해외 진출 선수를 추가하는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래픽과 게임성에 관한 사용자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타스틱 베이스볼을 국내에 출시하며 컴투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위메이드 역시 이달 3일부터 일본 시장에서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NPB와 메이저리그(MLB) 공식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해 기존 게임에서는 불가능했던 팀 구성과 대결을 할 수 있는 점을 매력 포인트로 내세웠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