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양키스 상대 ‘연이틀 장타’

입력 2025-04-14 01:1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연이틀 장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데뷔 첫 양키 스타디움 홈런에 이어 이날도 2루타를 추가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장타는 경기 후반 나왔다. 7회 2사 1루에 나온 이정후는 양키스의 세 번째 투수 루크 위버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8호 2루타로 이 부문 MLB 전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빗속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3회엔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6회 내야 땅볼을 쳤으나 야수 선택과 상대 실책으로 1루에 살아나가 득점을 올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무사 2, 3루의 추격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에 4대 8로 패했다.

전날 경기는 더 강렬했다. 이정후는 1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 양키스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시즌 홈런 2개를 기록했던 그는 356일 만에 손맛을 봤고, 시즌 1호 홈런이자 양키 스타디움 데뷔전에서 한 방을 날렸다. 양키 스타디움은 야구선수들이 한 번쯤 서고 싶은 ‘꿈의 구장’이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부상 여파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양키스와의 경기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 시즌 초반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333, OPS(출루율+장타율)는 0.992를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0승 4패(2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2승 3패·1위), LA 다저스(11승 5패·3위)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