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전 뛰어든 중국인 150명 넘어”

입력 2025-04-10 19:03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중국인 포로 2명의 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두 명보다 많은 중국 국적자가 러시아군 부대에 배치돼 우리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전투 중인 중국인이 150 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리 군과 싸우고 있는 중국 시민 155명의 이름과 여권 정보가 있다”며 “우리는 정보를 모으고 있고 (실제 중국인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의 참전 문제는 심각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또 “러시아인들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용병 모집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도 이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작성한 관련 보고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중국이 이전까지 알려진 것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S J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에는 러시아군 부대원으로 모집된 중국인 13명의 사진과 여권 정보가 포함됐고 별도의 목록에는 중국인 168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이들이 계약을 맺은 날짜와 배치된 부대 이름이 있었다.

전날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생포된 2명은 중국 당국이 보낸 것이 아니라 러시아군과 계약을 맺고 참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더 많은 중국인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젤렌스키의 발언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