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 잡고, 화재 현장 대피 도운 택배기사

입력 2025-04-11 01:21
음주 차량 검거를 돕고 화재 현장 대피에 기여한 택배기사 2명이 CJ대한통운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은 제주시 노형동을 담당하는 강경민(34)씨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담당하는 최기원(44)씨에게 표창장과 소정의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15일 저녁 8시30분쯤 제주시 노형 로터리 인근에서 귀가 중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했다. 사이드미러가 깨진 채 위험하게 끼어드는 차량의 움직임에서 이상을 감지한 그는 해당 차량을 추격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도주 차량은 인근 호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강씨는 “토요일 저녁 시내라 더 큰 사고로 이어질까 걱정돼 망설일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화재 현장 대피와 진화를 도왔다.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배송하던 최씨는 스티로폼이 타는 듯한 냄새를 감지하고 주변을 살폈고, 한 다세대주택 보일러실 문틈에서 연기와 불꽃을 발견했다. 그는 건물로 들어가 주민 4명을 긴급 대피시켰고, 비치된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도 나섰다. 화재는 인명피해 없이 신속히 진압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두 분 모두 고객의 일상을 책임지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의 안전까지 함께 전하는 생활 물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셨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